'비'만 오면 쑤시고 아픈 관절, 예방법

비 소식이 잦은 요즘,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이때 기상청 예보만큼이나 정확하게 날씨를 예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관절염을 앓고 있는 이들이다. 관절이 쑤시고 아픈 것을 느끼면 높은 적중률로 비가 오곤 하는데, 대체 비 오는 날과 무릎 통증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특히 장마철에 관절이 아픈 이유와 궂은 날씨에도 관절통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관절염이란? 뼈와 뼈가 만나는 부위인 관절에 발생한 염증으로 해당 부위가 손상된 상태를 뜻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관절염 환자 중 90%가 장마철에 더 큰 통증을 느낀다고 발표했다. 이런 관절염과 비 오는 날은 어떻게 엮여있는 것일까?

 

◆ 비 오는 날 관절이 아픈 이유

1. 기압

우선, ‘기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지는데, 이때 자연스럽게 몸에 가해지는 압력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부의 압력은 높아진다. 이에 따라 관절 내 조직이 팽창되고 이 과정에서 자극된 신경이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 연골이 닳게 되는데, 이때 노출된 신경이 압력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탓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이렇게 날씨와 무릎, 기압과 관절은 꽤나 깊고 연속적인 상관관계를 맺고 있다.

2. 기온

다음으로, 낮은 기온도 관절에 영향을 끼친다. 비 오는 날에는 선선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기온이 평소보다 낮아지면, 뼈와 뼈 사이를 부드럽게 잇는 관절액이 굳으면서 ‘뻣뻣한’ 느낌이 들 수 있다. 같은 맥락에서 에어컨을 오래 켜두는 것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 차이가 크고, 찬바람이 무릎에 직접 닿으면 관절 주위 근육이 뭉칠 수 있다.

3. 습도

세 번째로, 습한 날씨도 관절을 괴롭힌다. 비가 오면 습도가 높아지는데, 이때 체내 수분의 증발량이 평소보다 줄면서 관절 내 통증과 부종이 악화될 수 있다.

 

◆ 궂은 날씨에도 관절통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

① 신체를 따뜻하게 유지하기

외부 기온에 따라 체온이 내려가지 않도록 실내 온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아무리 덥더라도, ‘따뜻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온수로 샤워하는 것을 권장한다. 너무 덥다면 미지근한 물도 괜찮다. 더불어, 장마철에는 실내 습도가 40~50%, 실내 온도는 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② 활동량 늘리기

관절통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동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관절통에 위축돼서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도리어 관절이 경직될 수 있다. 이때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풀어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물론, 증상이 악화될 정도의 무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가벼운 요가나 필라테스, 수영과 같은 운동을 추천한다.

이에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이정찬 원장은 관절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무릎의 아픈 부위를 잘 마사지 해주며, 평지를 빠르게 걷는 연습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맨몸으로 의자를 잡고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것도 대퇴근육을 강화하는 방법이다”라고 언급했다.

③ 수분 공급량 유지하기

체내 수분이 부족해서 탈수 증세가 나타나면 통증에 대한 민감도가 증가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분 공급량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 물만 많이 마셔주어도 충분하기 때문에 잊지 말고 수분 섭취를 일상화해야 한다.